하임리히법 순서 — 등 두드리기 5회가 먼저고, 복부 밀어내기는 그다음입니다
떡국을 먹다가 떡이 목에 걸렸다고 해 볼게요. 옆에 앉은 사람이 떠올리는 장면은 대개 하나입니다. 뒤에서 끌어안고 배를 위로 밀어 올리는 그 동작이요.

정책브리핑이 2026년 2월 13일 올린 가정 내 손상 주의 카드뉴스의 첫 사례가 정확히 그 상황입니다. 70대가 설날 가족과 떡국을 먹던 중 떡이 목에 걸렸다는 한 줄이에요. 질병관리청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2019~2024년)를 바탕으로, 설 연휴 기도폐쇄가 70대 이상에서 8.8%, 0~9세에서 3.1% 늘었다는 숫자가 함께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 적힌 처치 순서를 읽어 보면 배를 미는 동작이 첫 번째가 아닙니다. 앞에 두 칸이 더 있어요.
첫 칸은 ‘하지 마라’입니다
처치의 1번 줄은 이렇게 돼 있습니다. 기침을 크게 하는 등 숨을 쉬기 위한 노력 중이라면 방해하지 않도록 한다.
기침이 나오고 있으면 등도 두드리지 않고 배도 밀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급한 마음에 가장 먼저 하게 되는 행동이 바로 그 둘인데, 카드뉴스는 그 상태를 건드릴 대상에서 빼 놓습니다.
저라면 이 한 줄 때문에 손을 대기 전에 “기침 할 수 있어요?”부터 물어보겠어요. 소리를 내서 기침이 나오면 아직 손댈 때가 아니고, 소리가 안 나오면 그때부터 다음 칸입니다.
등이 먼저, 배는 그다음
손을 대는 순간은 기침을 하지 못할 때입니다. 대상도 못 박혀 있어요. 기침을 하지 못하는 성인, 그리고 1세 이상의 소아 환자입니다.
| 칸 | 무엇을 보고 | 무엇을 |
|---|---|---|
| 1 | 숨을 쉬려는 노력, 큰 기침이 있다 | 방해하지 않는다 |
| 2 | 기침을 못 한다 (성인·1세 이상 소아) | 즉시 등 두드리기 |
| 3 | 등 두드리기 5회 연속 뒤에도 효과가 없다 | 복부 밀어내기 5회 |

숫자가 둘 다 5회로 같아서 헷갈리기 쉬운데, 두 동작은 순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번갈아 하라는 말은 없어요. 등 두드리기가 먼저 5회, 그게 안 들을 때 복부 밀어내기 5회예요.
널리 알려진 이름은 복부 밀어내기 쪽에만 붙어 있습니다. 검색창에 치는 말이 ‘하임리히법’이다 보니 앞의 두 칸이 통째로 잘려 나간 채로 기억되는 셈이에요.
늘어나는 쪽이 정해져 있습니다
같은 카드뉴스가 연령대를 둘로 집어 둡니다. 설 연휴 기도폐쇄는 70대 이상에서 8.8%, 0~9세에서 3.1% 늘었습니다. 양 끝입니다.
예방 수칙도 그 두 나이대를 겨냥합니다. 잘게 썰고 꼭꼭 씹기, 그리고 영유아와 고령자는 보호자가 보는 앞에서 식사하기. 떡 자체를 치우라는 말은 없고, 크기와 보는 사람을 조건으로 걸어 둔 쪽입니다.

숨이 막힌 상태라면 119는 선택이 아닙니다
보건복지부가 2026년 9월 21일 낸 연휴 응급의료체계 보도자료는 동네 병·의원으로 갈 증상과 곧바로 119를 부를 증상을 갈라 놓았습니다. 뒤쪽 목록의 첫 항목이 호흡곤란이에요. 기도가 막힌 상태가 바로 거기 들어갑니다.
119에 걸면 의학적 상담을 받을 수 있고, 구급대의 중증도 판단에 따라 맞는 응급의료기관으로 옮겨집니다. 증상을 혼자 판단하기 어려울 때도 119로 신고하면 상담이 된다는 안내가 2025년 1월 23일 보도자료에도 같은 문장으로 들어 있어요.
처치를 하면서 동시에 누군가는 전화를 걸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게 아니고요.
확인하지 못한 것
- 1세 미만 영아는 이 자료에 없습니다. 처치 대상이 “성인이나 1세 이상의 소아환자”까지입니다. 돌 전 아기에게 같은 방법을 써도 되는지는 이 카드뉴스로 가릴 수 없습니다.
- 8.8%와 3.1%가 무엇과 견준 증가율인지는 빠져 있습니다. 연휴가 아닌 때와 견준 것인지, 직전 해와 견준 것인지 알 수 없어요.
- 등을 어디에 어떤 세기로 두드리는지, 복부 밀어내기의 손 위치가 어디인지는 글로도 그림으로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 환자가 의식을 잃었을 때 무엇으로 넘어가는지도 이 자료에는 없습니다.
- 임신한 사람이나 배를 밀기 어려운 체형일 때의 다른 방법도 찾지 못했습니다.
이 다섯 가지는 지어내지 않고 비워 뒀습니다. 복부 밀어내기까지 해도 안 될 때를 다루는 문서는 따로 있을 텐데, 이번에 연 두 기관 자료에는 담겨 있지 않았어요.
출처
- 정책브리핑, 「설 연휴 가정 내 손상 주의 하세요!」 (2026-02-13 게시 · 2026-10-25 확인) — 질병관리청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2019~2024년
- 보건복지부, 「추석 연휴에도 응급의료체계 24시간 가동, 병·의원·약국 하루 평균 8,294곳 운영」 (2026-09-21 게시 · 2026-10-25 확인)
- 보건복지부, 「설 연휴, 갑자기 아프면 이젠(E-gen)에서 가까운 문 여는 병의원을 찾으세요」 (2025-01-23 게시 · 2026-10-25 확인 · 연휴 날짜와 기관 수는 그해 값이라 이 글에서는 쓰지 않았습니다)
떡은 설에만 먹는 음식이 아니고, 기도를 막는 것도 떡만은 아닙니다. 카드뉴스가 든 사례가 떡국이었을 뿐이에요.
다음에 볼 것
한눈에 편집팀이 공공기관·제조사 공식 자료를 열어 대조해 정리했습니다. 숫자와 날짜는 발행 전에 원문과 한 번 더 맞춰봅니다.
틀린 곳을 보셨다면 알려주세요. 확인해서 고치고, 무엇을 고쳤는지 글에 남깁니다. · 우리가 일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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